월요일, 8월 01, 2011

<<다음은 7월30일 전역한 해병 1103기 예비역이 쓴, 기수열외에 관한 체험담입니다.
인터넷에 돌기에 퍼왔습니다. 참고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구타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해병대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뿌리깊은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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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예...
절대 기수열외는 없어져야 합니다.
기수열외란 개념조차 생겨선 안됩니다.
그러나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니 문제입니다.

저희 중대에도 기수열외가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기수에서 열외, 즉 해병대 하기싫어 하는 애들입니다.
예전 아주 오래된 대 선배 해병님들께서 군생활 하실땐 소대장도 빠따 치는걸 묵인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빠따 몇대 치는걸로 영창가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군기교육으로 인정했으니깐요.
그러나 요새 시대는 다릅니다. 멱살 한번 잡아도 영창갑니다.
물론 멱살 잡힌 당사자가 신고를 해야 합니다. 친고죄이지요.

이렇게 신고하는 애들이 많냐?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더 많아질 것입니다.
해병대가 좋아서 온 당사자들은 버팁니다. 힘들어도 참고 버팁니다. 이것이 왜 힘든지, 왜 이런 인계를 지켜야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복학시기 및 다른 이유로 해병대를 지원한 병들은 버틸 명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꼰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새는 싸가만 가르쳐도 영창갑니다. 진짜 입니다.
저희들은 선임들께서 물려주신 전통을 유지하려 많이 노력합니다.
그런데 어떤 녀석이 새벽 똥칸에서 자기 맞선임이 싸가를 자기에게 가르쳐줬다고 맞선임을 간부한테 꼰질렀다고 칩시다.

이런 새끼를 끝까지 저희가 끌고 가야합니까?
이런 핵폭탄 같은새끼와 같이 해병생활하면 병들의 전통 완전 없어집니다.

다 영창가고 다 전출가버리고...
제 밑으로도 기수열외를 하고 싶어한다고 제가 오장일때 고백했던 새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바로 기수열외 시키지 않았습니다.
기수열외는 최후의수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루 혹은 일주일 더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독여줍니다. 맨날 저에게 맞은 후임지만 그 순간 만큼은 다독여 줍니다. 

그리고 다들 되돌아와서 다시 생활하겠다고,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그때는 존나 패버립니다. 기수열외를 하겠다고 말한 자체가 개찐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시 생활 잘 합니다.
이것처럼 저희들은 절대로 쉽게 기수열외를 시키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 핵폭탄 같은 새끼들...이런 새끼들은 저희가 끌고 갈수 없습니다.
그냥 해병 생활 안하는겁니다.
주먹으로 오고 가는 저희들의 특별한 유대감 등 모든걸 원하지 않는 새끼입니다.

기수열외=왕따?
절대로 아닙니다. 저희가 통상 알고 있는 왕따는 괴롭힘 당하는 존재입니다.
기수열외는 혼자서 싸제 생활하는겁니다.
이 기수열외새끼는 자기 선임들에게도 반말합니다. 그러나 선임들도 기분 나뻐하지 않습니다. 왜? 걔는 싸제 새끼니깐.
그러나 대신 절대로 해병취급을 안해주는겁니다.

기수열외 새끼 괴롭혀봤자 뭐가 좋겠습니까. 바로 꼰질러버리는데.
그냥 혼자서 싸제생활하게 내버려 두는겁니다. 투명인간 취급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원해서 선택한 것입니다.
생활이 힘들면 맞선임에게 보고해서 병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생활 자체를 싫어하는 새끼니까 어쩔수가 없습니다.

이병때부터 그냥 자기 하고싶은것 마음껏 하게 내버려둡니다.
끌고 갈 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이새끼를 같이 끌고 가버리면 중대 ,대대 초토화 되어버립니다.

요새 간부들 어떤지 아십니까?
땅개 새끼들이 타 부대 고참들에게 '아저씨, 아저씨' 하는게 옳은 병영 문화라고 지껄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희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교육합니다.
참나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 간부새끼들과 협조하는 새끼를 저희가 끌고 가야합니까?
저 뿐만이 아니라 제 후임들 모두 기수열외는 옳지 못 한것이란걸 알고 있으나
정말 어쩔수 없습니다.

저희의 속 사정을 대선배 여러분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 전역했지만
밑에 후임들이 너무 걱정됩니다. 정말...
이상입니다..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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